14주차. 애프터눈 티 메뉴구성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인생에는 애프터눈 티라고 알려진 의식에 할애하는 시간보다 더 기분 좋은 시간이 거의 없다."

-헨리 제임스

 



1. 애프터눈 티의 시작

영국에서 시작된 오후 3시에서 5시 경에 차와 다과를 곁들인 가벼운 식사를 말한다.

 차를 마시는 관습은 기원전 3000년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1660년대에 영국에서 대중화되었다. 찰스 2세 왕19세기 중반이 되어서야 '애프터눈 티'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했다. 애프터눈 티 문화는 영국의 귀족 부인인 1840년 7대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에 의해 영국에 도입되었다. 당시 영국의 귀족들은 아침을 먹은 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저녁 8시 경에 만찬을 먹었기 때문에 낮 시간대에 허기가 오는 경우가 있었다. 애프터눈 티는 많은 사람들이 오후 8시까지 저녁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식사 사이의 간식시간이 되었다. 이렇듯 애프터눈 티는 그 자체로 '미니 식사'가 됐다.

베드포드 공작부인은 늦은 오후에 차, 빵, 버터, 샌드위치와 케이크가 담긴 쟁반을 그녀의 방으로 가져왔다. 마리아 안나는 낮에 차와 간단한 다과를 먹었고 이것은 그녀의 습관이 되었고 그녀는 친구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베드포드 공작부인은 Woburn Abbey에 있는 그녀의 성으로 초대되었고 애프터눈 티 행사는 인기가 높아져 공작부인이 계속해서 친구들에게 "차와 함께 들판을 산책하자"고 요청하는 카드를 보냈다. 애프터 눈 티는 사교계 행사에서 유행하기 시작하고 그 관행은 응접실에서 대부분의 귀족여성들의 유행으로 애프터눈 티 문화가 영국 전체로 번져나갔다고 한다. 이 때 스펀지케이크가 주요 메뉴가 되었다.


워번 수도원(woburn-abbey)과 중국식 정원.   베드포드셔 주 워번에 위치한  베드포드 공작 가문의 성으로 베드포드 공작부인 안나 러셀 , 19세기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 의식이 시작된 장소이다.


1880년대 상류층과 사회 여성들은 보통 4시에서 5시 사이에 응접실에서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를 위해 긴 가운, 장갑, 모자로 여성들의 패션 행사가 되었으며 애프터눈 티는 곧 상류층의 유행하는 사교 행사가 되었다. 산업 혁명이후 부르쥬아로 불리는 상류층 사람들이 그들의 엄청난 부를 과시하기 위해 고급 도자기와 정교한 차로 당시 귀족의 영주와 숙녀처럼 되기를 원했고 애프터눈 티 전통이 탄생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상류층의 사교 행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차를 마시는 시간과 방식을 바꾸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당시 차를 마시는 문화를 잘 묘사했다. 아름답고 격식 있는 정원은 차를 마시기 위한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으며, 여성들은 시선을 끌기 위해 금과 은으로 장식한 실크 드레스와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 캐시미어 숄과 같은 당시 가장 훌륭하고 호화로운 옷차림으로 차를 마셨다. 이후 영국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 식민지에 애프터눈 티 문화가 전래되면서 애프터눈 티는 전세계로 번져나갔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중화권의 전통 차와 같이 혼합되었다.

현대에도 애프터 눈 티의 유행은 이어져 차문화와 최고급 패션 하우스 사이의 유서 깊은 연결 고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작년 영국의 대형 백화점인 헤로드의 Dior 팝업 티룸, 파리 패션 위크의 고급 차와 마카롱 트렌드, Louis Vuitton 럭셔리 티 트렁크 모두 차의 지속적인 매력에 대해 말해준다.

 

영국에 관광을 가면 '3시 반이면 모든 것이 차를 위해 멈춘다'는 잘 알려진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가 나라라고 상상한다. 현대의 애프터눈 티는 보통 영국인에게 가끔 사치품으로 일반적으로 생일, 결혼식 전 파티 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베이비 샤워와 같은 특별한 행사를 기념하거나 가끔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즐긴다.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영국 상류사회의 전통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2. 애프터눈 티 메뉴의 구성


애프터눈 티에서는 삼단 스탠드에 샌드위치, 스콘, 비스킷, 케이크 등이 담겨 나와 이를 차와 곁들여 먹는다. 삼단 스탠드의 1층에는 각종 짭짤한 핑거푸드(Savouries)와 샌드위치, 2층에는 잼과 크림을 곁들인 스콘, 3층에는 케이크, 비스킷 등 각종 디저트를 담는다. 1층의 짭짤한 음식부터 먼저 먹고 그 후 2층, 3층의 순서대로 음식을 먹는다. 스콘은 초기 애프터눈 티의 일반적인 특징이 아니었고 20세기에 들어서야 소개되었다.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는 핑거 샌드위치(물론 얇게 썬 오이 샌드위치 포함), 다양한 과일 잼류와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을 곁들인 스콘으로 구성된다. 또한 케이크와 페이스트리도 제공한다. 실론티를 비롯한 홍차류와 가향차등이 다양한 실버웨어나 본차이나 도자기를 사용하여 서브된다.

애프터눈 티 메뉴는 상류층과는 다르게 노동계급은 식사의 개념으로 발전했다. 당시 차는 비싼 사치품이었고, 노동계급은 필수품 외에는 차를 낭비할 여유가 없었다. 지친 공장 노동자는 저녁 6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퇴근하였다. 영국의 산업 지역(잉글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 남부)에서는 노동자 계급의 저녁 식사가 하이티로 진화했다.

English High Tea는 일반적으로 머그잔에 마시는 차, 빵, 야채, 치즈 및 때때로 고기를 포함했다. 이후, 애프터눈 티에 파이 또는 오믈렛, 감자 및 크래커, 잉글리시 머핀, 송아지고기, 연어, 과일을 첨가되기도 했다.

 

*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

클로티드 크림(clotted cream)은 우유를 가열하면서 얻어진 노란색의 뻑뻑한 크림이다. 가열 후에 몇 시간 동안 팬에다 놔두면, 크림의 내용물이 표면으로 일어나 덩어리(clots)를 형성하게 된다. 클로티드 크림은 일반적으로 크림 티, 또는 "데본셔 티"의 재료로 딸기잼과 함께 스콘에 발라 먹는다. 영국에서 데번주과 콘월주에서 주로 생산된다. 세계에서 클로티드 크림을 가장 많이 생산 하는 회사는 콘월주 스코리에 있는 로다이다. 하루에 클로티드 크림을 25톤을 생산한다.

 

런던에는 전형적인 애프터눈 티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호텔이 있다. 전통적인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호텔로는 Claridges, Dorchester, Ritz, Savoy, Harrods, Fortnum and Mason 등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영국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았던 홍콩의 고급 호텔들도 전통이 많이 남아있어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 메뉴가 유명하다. 또한, 태국식 디저트를 곁들인 태국식 애프터눈 티도 태국에서 경험하는 재미있는 관광코스로 소개 된다.

최근의 한국에서도 호텔이나 전문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국 등 아시아권 호텔에서는 스콘, 쇼트브레드 비스킷, 샌드위치, 비스킷, 케이크 등 영국식 디저트 메뉴 대신 전통차를 곁들인 한과, 화과자 등으로 어레인지 한 메뉴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3. 애프터눈 티 홍차의 발전

차는 차(Camellia Sinensis) 식물의 경화된 잎과 뜨거운 물의 조합으로 생성되는 음료이다. 차는 커피가 이를 바로 추격하기는 하지만 물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음료로 이다. 차나무는 열대 및 아열대 기후에서 번성하므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원한다.

차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소비는 기원전 10세기에 중국에서 이루어졌다. 곧 한국과 일본으로 퍼졌다.

차가 너무 비싼 탓에 영국은 무역적자가 심화되자 아편전쟁등도 발생했다. 스코틀랜드의 식물학자인 로버트 포츈(Robert Fortune)은 동인도 회사를 위해 중국의 부유한 차상인으로 위장하여 차 생산지에 잠입, 차 생산의 비밀과 차 씨앗을 가지고 인도로 향한다.

 로버트 포츈이 밀반입해 온 차나무는 인도에서 무사히 재배에 성공하고, 그 후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홍차 생산국가로 떠오른다. 인도 북동부 아쌈과 다즐링 지역(위도가 같은 중국 윈난성의 서쪽 지역)에서 차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전 세계 홍차 시장의 35%의 생산량을 차지하게 된다.

실론(Ceylon)은 스리랑카의 옛 이름으로 세계 홍차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원래 주 생산품이 커피였던 실론섬은 '커피 마름병'으로 커피 농사가 힘들어지자 홍차 생산지로 변화하기 시작하고 세계 최대 홍차 생산지가 된다.

차에는(적어도)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백차, 녹차, 우롱차, 홍차. 차의 종류는 차를 가공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다. 찻잎은 시들기 쉬우므로 빨리 건조하지 않으면 산화된다. 엽록소가 분해되면 찻잎이 어두워지고 탄닌이 방출된다. 이 과정을 차 산업에서는 발효라고 한다.

차 가공 기술이 발전하면서 1880년 존 워커(John Walker)는 최초로 자동화된 차 티백 기계를 발명하여, 뜨거운 물에 홍차 티백만 담그면 되는 편리한 기호음료로 변화 시킨다. 그렇게 홍차를 영국인과 유럽의 기호품이 아닌 전 세계인의 음료로 바꾸어 놓는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립톤 티(lipton tea)'도 실론 출신으로 거대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로 발전한다. 실론티는 다즐링 아쌈과 함께 홍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19세기가 되어서야 차를 마시는 것이 모든 사회 계층의 일반적인 취미가 되었고, 차를 마시는 것은 애프터눈 티나 티 파티의 일부가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의 티백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차를 혼합하여 만든다. 차는 커피보다 많은 항산화제와 적은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