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브런치의 시작과 역사


1. 브런치의 시작


 주말 아침 느지막한 오전시간에 즐기는 브런치는 현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사의 한 예일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아침 겸 점심인 브런치가 어디에서 탄생했는지에 대한 몇 가지 유래가 있다.

음식 문화학자들은 영국 귀족층의 사냥 전후에 호화로운 식사를 벌이는 영국의 전통 덕분에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채로운 아침식사 메뉴들 달콤하고 짭짤한 옵션이 포함된 전통적인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계란과 베이컨, 신선한 과일과 디저트등 현대적인 브런치에 포함되는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교회 예배 이전에 금식을 하고 예배 후에 풍성한 점심식사를 하는 가톨릭 전통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설이다. 마지막으로 1930년대 미국의 풍요로운 시대의 뉴욕에서 새로운 밤문화를 지낸 후 늦은 아침을 먹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세 가지 설 모두 현대적인 브런치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브런치(Brunch)라는 용어를 처음 쓰인 건 1895년 영국의 헌터라는 잡지의 주간 기사에서 "Brunch: A Plea(브런치에 대한 청원)"에서 영국 작가 가이 베린저(Guy Beringer)가 제안한 것이다. 그는 일요일 교회 예배 후, 늦은 아침에 제공되는 식사에 "아침 식사(breakfeast)"와 "점심(lunch)"를 혼합한 단어 "브런치(Brunch)" 제안한다. 가이 베린저는 에세이에서  브런치는 유쾌하고 사교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단어라고 명명하며, ‘우리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고, 당신 자신과 동료 존재에 대해 만족하게 하고, 한 주의 걱정과 거미줄을 쓸어버린다.’라고 주장한다. 아래는 기사에 대한 전문이다


브런치: 청원의 글_가이 베린저Brunch : A Plea _ Guy Beringer    


브런치: 청원의 글_가이 베린저(Brunch : A Plea _ Guy Beringer)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 젊음의 천박함이 물러나면 인간의 사유는 음식으로 향합니다. 사람의 첫 번째 사유는 음식입니다. 저녁 식사는 매일의 절정으로 극장, 연주회장 또는 사교 모임의 형태로 카페에서 시작됩니다. 저녁 식사는 매우 중요하며 그것은 우리의 식욕을 충족시킵니다. 저녁시간  7시에서 8시 사이의 이 60분은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바쁘고, 걱정하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이 시대에 음식은 간과되고 있습니다. 연극적인 비유를 하자면 식사를 그 날 공연의 장막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먹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얼마나 한심한 마음가짐인가!' 제가 미식가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미식가라는 용어를 싫어합니다. 미식가는 단순히 음식에 대한 욕망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음식에 대한 지나친 우아함은 여성스러움의 한 형태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풍부하며 다양성과 선택이 있는 음식은 행복한 매개체입니다. 금식이 없는 평일에는 음식에 대한 욕망이 어려움 없이 충족될 수 있지만, 예배가 있는 일요일은 우리에게 좋은 시험을 위한 문제를 제공합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 모두는 안식일의 금식을 지나 이른 저녁 식사의 연옥을 경험했습니다. 나는 브런치를 만족스러운 대용품으로 제안합니다. 브런치(Brunch)라는 단어는 아침과 점심을 변형한 것으로 브런치는 12시에서 반 사이에 시작되며 차나 커피, 마멀레이드, 메인 생선과 한 두 개의 고기 코스로 구성됩니다. 

육식에 대한 고려를 제외하고는 브런치에 찬성하는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럽게 만듭니다. 다음날 아침에 대한 두려움 없이 토요일 밤을 연장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꼭 필요한 휴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쉬는 날 일요일 아침에 8시와 9시에 일어나서 점점 종교적인 마음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가 전날 밤(토요일)에 제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면, 아주 좋았겠지만, 토요일 밤의 열기는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이기적인 동기에서 브런치를 청원합니다. 나의 청원이 성공한다면 세상은 더 친절하고 자선적일 것입니다. 우선 브런치는 친절한 식사입니다. 하지만 이른 아침 식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계란과 베이컨은 고독에 적응하고 위안을 주지만 대화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브런치는 유쾌하고 사교적이며 설득력이 있고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듭니다. 늦은 아침식사 브런치는 당신 자신과 동료 존재에 대해 만족하게 만들고 한 주의 근심 걱정과 거미줄을 쓸어버립니다. 저의 제안은 많은 장점이 있으며 일요일 이른 아침 식사의 오래된 체제가 Sunday Brunch의 "새로운 과정"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때라고 청원합니다.


2.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



 브런치는 벨 에포크 시대로부터 시작되었고 할 수 있다. 벨 에포크(Belle Époque)는 유럽의 시대구분 중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단어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1800년대 후반부터 제 1차 세계 대전 발발(1914년) 전까지의 시기로 전쟁이 없는 유럽의 탈도 많고 전쟁도 많았던 시대에서 그나마 조용하던 시기를 뜻한다. 

이 시기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시대를 뜻하는 것이 아닌 경제와 과학기술, 문화와 철학, 윤리가 성장하고 ‘인간의 이성’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가슴 벅찬 시대였다. 벨 에포크 시대의 영국은 산업 혁명을 통한 발전 시기와 워털루 전투의 승리 이후 세계의 해상 지배력을 가지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과 함께 수많은 식민지를 거느리며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의 시절을 맞이한다. 유럽 열강의 낭만주의와 아름다운 이면을 그린 문학 작품도 만들어지고, 프랑스는 만국박람회를 위한 에펠탑이 건축되고, 샹젤리에 거리 옆 쁘띠 팔레 주변에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만들어져 고급 외식문화를 완성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이 시절의 프랑스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은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에 잘 묘사 되어있다.  

산업 혁명이 거대한 경제 발전을 이루고 민주주의 제도가 각국에 정착되었던 시절이기는 했지만 이것은 유럽과 신대륙의 미국, 일본 등의 열강에 국한되었다. 세계를 지배하는 극소수의 열강 국가를 제외한 식민지 국가들은 벨 에포크시대의 평화를 위해 희생해야만 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1876년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일본과의 합병으로 국치를 겪었다.  심지어 열강 제국의 노동자들 또한 그 희생의 대열에서 비껴나가진 못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도 출판하고 노동자들과 민초들의 계급투쟁도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벨 에포크는 왕족과 귀족, 산업혁명으로 부를 이룬 신흥 부유층에 국한된 시절이기도 하였고, 음식은 문화와 권력의 헤게모니를 가진 일부 국가의 일부 계층에 국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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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중적인 브런치 문화의 시작



브런치가 대중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떠오르는 신흥 강국의 면모를 갖추었고, 대공황의 여파도 있었지만 미국의 세계 주도권은 점차 더 강력해지는 시절이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교회의 지배력이 메트로폴리스화 되는 도시들에서는 점점 더 상실되고, 토요일 밤의 열기가 시작되는 미국 동부의 토요일 밤은 새로운 시대와 도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브런치는 상류층에서 중상류층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특별한 날의 브런치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부활절, 결혼식등에서 브런치는 일상화가 되기 사작한다. 

브런치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 또 다른 사회적 변화는 여성들의 페미니즘과 성 혁명이었다. 가정주부와 어머니라는 페러다임의 기존의 여성의 이미지와 대별되는 여성의 자율성을 증가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기혼 여성이 대거 사회 진출이 그 이유이다. 교회에 가지 않는 대 도시의 일하는 기혼 여성들도 일요일의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선데이 브런치의 인기가 높아지고 미국의 브런치 문화의 부상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발간된 최초의 브런치 요리책 Poppy Cannon_ Can Opener Cookbook


1950년대에는 Poppy Cannon의 Can Opener Cookbook 과 같은 최초의 브런치 요리책 출판되기도 하며 브런치 요리를 장려했다. 브런치는 하나의 문화로 성장하며 독특한 브런치 스타일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등장하며 느긋하게 음식을 먹고, 하루 종일 맛있는 모닝 칵테일을 마시고, 친구 및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웃고, 한 주의 모든 걱정을 잊게 해주었다. 더 이상 교회에서 예배를 보지 않는 젊은이들이 일요일에 일찍 일어날 필요를 없애줌으로써 브런치는 토요일 밤의 파티 문화를 만들어 가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있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늦은 아침에 일어나 아침 식탁에서 지난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정착 되었다.  브런치에서 식사에는 반주로 샴페인 또는 칵테일을 마시며 서로 어울리며 한 주의 걱정을 잊고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 시기부터 뉴욕 전역의 식당에서는 에그 베네딕트와 베이글과 같은 이제는 고전적인 브런치 요리를 선보이며, 사람들을 브런치 매니아로 만들었다. 

주 5일제가 보편화된 1950년대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는 브런치가 토,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대도시에는 주말의 브런치 식당들이 성업 중에 있다. 이에 발맞추어 호텔과 대학에서도 브런치를 제공하기도 한다. 브런치는 뷔페로 제공되기도 하고, 일반 메뉴로  주문되기도 한다. 브런치 식사는 일반적으로 계란과 소시지, 베이컨, 햄, 과일, 페이스트리, 팬케이크, 와플, 스콘 등과 같은 표준 아침 식사 음식을 포함한다. 군대에서도 미국, 캐나다 및 영국 군에는 식당에서 주말 브런치를 제공하기도 할 정도로 일반화되기에 이른다. 아시아와 중국에서는 딤섬 브런치가 인기 있다고 전해진다. 다양한 재료로 속을 채운 만두를 찜, 튀김, 구운요리로 제공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브런치 레스토랑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다루어지는 가장 따끈한 소식으로 전파되어지고, 21세기 대한민국이 부유한 나라가 되어감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오늘날 미각은 미학으로 발전되고 있으며, 브리아 샤바랭의 말처럼 당신이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당신의 사회적 계층과 계급으로 나누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