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선사시대 미각의 발견

선사시대 미각의 발견 


초기 인류의 기술 발달 목표는 생존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발전해 왔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 선사시대의 기술 개발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식량생산의 증대를 목표로 발전했기때문이다. 불의 발견은 인간의 역사에서 현재의 핵융합과 인공지능의 발달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후 창과 활이라는 무기를 만들어 사냥을 했으며, 쟁기를 개발하여 소의 힘을 빌려 농경을 시작하고 가축화를 이끈다. 수레를 끌수 있는 대형 척추동물과 바퀴의 결합은 인류에게 도로를 창조하게하고 이동성을 선물하여 공간의 확장을 도와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 내는 도화선이 되었다. 

인류는 지구상의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기 힘들만큼 고도하고 정교한 사회적인 문화를 공유한다. 인류는 인간이 가진 문화를 교육이라는 체계를 통해 누적되고 축적된 학문으로 발전시키며 현재의 우리로 발전해 왔다. 인간의 미각도 다르지 않아 초기 인류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경험과 동물들과는 다른 섭식이 아닌 미각의 문화를 이루어 왔다.



탄소 연대 측정법


문자도 발명되지 않은 오래전 선사시대의 우리 선조들의 미각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인간과 동물의 뼈와 유물, 등에 대한 시료 연대 측정법이 주로 사용된다.  우리 선조들의 직접적인 기록이 없는 선사시대를 탐구하기위해서는 연구 대상인 시료의 나이를 역추적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연대 측정법은 상대 연령 측정과 절대 영령측정법이 사용되는데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된다. 상대 연령 측정법에 대한 지식은 고고학에서 상당부분 발전되었으나 절대 연령 측정은 근대에 까지도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탄소 연대 측정법 작동 원리


1949년 고고학의 혁명이라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이 윌러드 프랭크 리비(Willard Frank Libby)에 의해 개발되면서 절대 연령 측정이 가능해졌다. 방사정 탄소 연대 측정법(Radiocarbon dating)은  자연에 존재하는 탄소를 이용한다. 탄소는 세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탄소-12와 탄소-13 그리고 탄소 14이다. 대부분 지구상에 존재하는 99.9%이상의 압도적인 비율로 존재하는 안정적인 동위원소를 가진 탄소-12와 탄소-13과 달리  탄소-14는 방사성 탄소(¹⁴C radio carbon)라 칭한다. 이 탄소-14방사성 탄소는 지구상의 동식물과 호흡과 광합성을 통하여 동식물에 존재하게 된다. 탄소-14는 5730년의 시간이 지나면 반감기를 가지는데, 이 비율을 측정하면 동식물의 연대를 측정할수 있는 절대 연령이 밝혀진다. 미국의 화학자인 윌러드 리비는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의 개발공로를 인정받아 1960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열정으로 우리는  선사시대의 미각적 취향을 한 발 더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수렵 채집을 위한 원시인류의  운동감각


해부학상 현생 인류의 기원의 가장 지배적인 견해는 '아프리카 기원설'이다. 가설에 의하면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진화하여 진화의 다양성을 토대로 현 인류가 발전해 나왔다고 주장한다. 현생 인류를 지구상의 최고위 포식자로 등극한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인간의 뇌발달을 중요요인으로 뽑는다. 물론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통틀어 현생 인류가 가장 높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간과한 인류의 몇가지 특성들도 원시시대에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쳤다. 인간은 육식동물 맹금류와 비교하여 신체적 우위가 열등하다고 판단되지만, 인간은 타 동물에 비하여 우위한 몇가지 특성도 있다. 

인류의 어깨는 사족보행의 동물들에 비해 던지기에 특화 되었다.


첫 번째로 직립 보행을 들수 있는데, 순간적인 순발력 이동이 유리한 사족보행의 맹금류보다 지구력이 뛰어난 이족보행의 우위성도 존재한다. 사족동물은 네발을 사용한 추진력으로 인간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 사냥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족보행의 인간의 걷기 능력은 추진력의 구조가 아닌 한발을 공중에 올리고, 중력에 의한 발디딤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전진하게 된다. 이는 다른 동물에 비하여 에너지를 훨씬 덜소비하는 구조로 인간의 지구력은 사족보행의 동물들보다 월등한 지구력을 만들어 준다. 평균적인 인간은 특별히 훈련 받지 않아도 성인의 경우 100km 이상의 거리를 이동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로 이족 보행 덕분에 팔과 어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인간은 강한 어깨와 팔을 사용하여 던지기에 가장 특화된 지구상의 생명체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골격구조중 가장 많은 뼈로 이루어진 손은 섬세한 감각의 손은 채집에 우수한 능력을 가진다. 또한 정확하고 세밀한 작업이 가능한 손은 도구를 만들기에 적합한 운동기능을 가진다. 

고대 인류의 사냥방법은 '지구력 사냥'이라 불린다. 인류가 발원한 아프리카의 넓은 사바나평원 지역에서 고대 인류의 사냥법은 지구력을 이용했다. 돌창과 돌도끼등으로 무장한 원시인류가 무리에서 이탈된 거대 초식동물을 지구력을 바탕으로 추격하여 쓰러트리는 방식이다. 무리에서 낙오된 초식동물의 에너지 소모는 무리 안에서 보다 훨씬 크다. 사족보행의 동물은 빠른 속도를 지녔지만, 이족보행의 원시 인류는 속도는 느려도 높은 수준의 지구력을 지니게 된다. 초기에는 무리에서 낙오된 초식동물일지라도 사족보행의 초식동물이 훨씬 빠르다. 지구력 사냥의 특징은 낙오된 초식동물의 흔적(동물의 발자국, 대소변의 냄새, 뜯어 먹은 나무나 풀잎의 흔적)을 보고 동물이 지쳐 쓰러질때까지 계속 추적하여 사냥하는 방식이다. 결국 무리에서 낙오된 지구력이 다해 기동력이 없어진 초식동물은 인간의 주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된다.      

이렇듯이 사냥에 있어서는 근력이나 속력보다는 지구력이 더 강력한 이점을 갖게된다. 이는 발달된 뇌에 의해 만들어진 창이라는 도구와 사회성이 합쳐진 집단이 되면 지구상 가장 강력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오래 동안 동물을 추적할수 있는 지구력과 육식동물의 이빨보다 강력한 돌창의 투척능력은 야생의 세계에서 인류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되는 탁월한 능력이었다. 



인류의 소화기관과 치아구조는 육류와 과일, 곡식을 먹기에 적당하다.


인류의 생존을 위하여 육식을 시작한 것은 마지막 빙하기여서 부터라고 전해진다. 척추동물은 육식동물, 초식동물, 잡식동물로 나눌 수 있다.(일부 베지테리언들은 초기인류가 잡식동물이 아닌 과실동물이라 주장한다.) 맹금류에 속하는 육식동물은 단순소화기관이 몸길이의 3배밖에 되지 않는 짧은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다. 육류의 섭식은  몸안에 오랫동안 머무를 경우 부패가 빨라 소화를 빨리 시키기 위하여  소화액도 다른 동물보다 10배나 더 강한 염산을 분비한다.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을 가장 뚜렷이 구분 짓는 것은 치아의 구조이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로 사냥물을 잡아야 하는 육식동물들은 강한 턱과 함께 뾰족하고 가는 송곳니가 발달되어 있다. 

육식동물은 먹이감을 씹지 않고 삼켜버리는데, 대부분 위와 내장에서 강한 소화액으로 소화한다.

반면 초식 동물들의 먹이인 풀은 셀루로오스로 구성되어 소화가 되지않는다. 셀루로스는 탄수화물처럼 분해되면 포도당으로 활용될수 있다. 초식동물의 장에서 직접분해는 힘들지만, 장내 세균들을 이용하여 셀루로스를 가수분해하여 소화시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얻는 구조이다.  하지만 세균들이 풀을 분해하는 속도는 느려서 육식 동물에 비하여 소화기관이 매우 길고 크다.  



초식동물의 치아 구조는 송곳니가 발달한 육식동물과 달리 풀을 잡아 뜯고 씹기 좋은 구조로 발달하였고, 풀을 자르기 쉬운 긴 앞니와 절구와 같은 어금니로(소와 말의 치아) 진화 했다. 특히 초식동물의 발달한 어금니는 다른 동물에 비해  갯수가 많다. 초식동물은  나이가 들 수록 어금니의 마모가 심해져 이빨로 나이 짐작도 가능하다.

잡식동물에 속하는 인간의 경우는 육류는 물론 탄수화물등의 딱딱한 곡식과 과일을 등의 음식물을 베어먹기 쉽고, 씹기 위한 어금니도 잘 발달되어 있다. 침샘은 알칼리성이며, 초식동물과 마찬가지로 프티알린이라는 소화 효소가 침 속에 있다. 소화기관은 과일과 채소를 천천히 소화시키기 위하여 몸의 12~14배정도 되는 길이를 가진다.    

  


선사시대 미각적 취향 -사냥꾼인가? 사냥물인가?(Hunt or hunted)


초기 인류는 수렵과 채집에 유리한 운동감각, 그리고 뛰어난 지구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추적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집단 전술에 능했다.  사나운 육식동물보다는 온순한 초식동물인 사냥감을 노렸고, 소형동물보다는 집단이 소비할수 있는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일이 많았다.  


사냥꾼인가? 사냥물인가?_C.k Brain 책 표지

불의 사용이 가능한 호모 에렉투스의 사냥은 뛰어 났지만, 불을 사용하기 전의 그 이전의 인류의 조상들의 사냥은 사뭇 다른 양상을 가진다. 


'150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남아프리카의 스와트크란 동굴에서 엄청난 수의 동물뼈가 원시 인류의 유해와 함께 발견 되었다. 최초 인간이 사냥해 온 동물을 동굴에서 먹었던 흔적아라 추정했지만, 곧 가설은 반전되었다. 동굴안에서 발견된 인류의 두개골에는 야생동물의 이빨 자국이 새겨져 있었고, 이 야생동물은 표범의 조상이었다고 밝혀졌다. 그 동굴은 표범이 사냥한 인간들을 식사하기위한 동굴이었다.' 

_C.K 브레인의 저서 '사냥꾼인가? 사냥물인가?(Hunt or hunted)'중에서    


석기시대 도살의 절단자국을 예로 들어보면 방금 사냥한 동물의 몸통의 도살자국이 아닌, 뼈와 뼈사이의 살점의 경계부분에 집중되어지고, 인류의 이빨자국이 덧입혀 있는걸 발견했다. 이는 원시 인류의 이빨 자국이 야생동물보다 나중에 형성되었다는 뜻이다. 이는 원시 인류가 사냥꾼이 아닌  하이에나와 같은 청소동물임을 입증한다.  이시기의 원시 인류의 미각적 취향은 큰 고양이과 동물들이 먹고 남긴 신선하지 않은 육류를 선호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우리의 미각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이지만, 발효된 음식에 대한 미각적 취향은 원시인류부터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미각적 취향은 시대적 상황과 먹잇감의 풍부한 존재형태에 따라 정해진다.


불과 결합된 소화능력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범주에서는 지구만이  불이 존재하는 유일한 행성이다. 다른 행성들은 불이 존재할 만큼산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불타고 있는것 같아 보이는 태양은 산소와 반응하는 불이 아닌 핵 융햡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헤파이스토스에게서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주었다고 표현된다. 후에 프로메테우스는 그 죄를 물어 제우스에게 큰 형벌을 받는다. 그만큼 불을 다스린다는 능력은 신과의 동격인 것이었다. 인류가 불을 다스리고 나서는 단순한 짐승에서 인류는 최고의 포식자로서 등극하게 된다.  

불을 도구로 사용한 역사는 현인류의 조상이라는 호모사피엔스의 탄생 이전으로 올라간다. 호모 에렉투스도 불을 직접 만들어낸 흔적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현생인류의 탄생 이전부터 원시인류들도 불을 사용할수 있었고, 그들의 미각적 취향이 현 인류에게도 반영되었을거라는 주장도 있다.  

초기 인류는 사바나에서 발생되었다고 주장된다.

인류가 처음으로 발생되었다고 여겨지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은 벌거벗은 인류의 조상이 생존하기에 유리한 장소였다. 겨울이 없는 열대 기후에서 우리 선조들은 생존했다. 이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1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온도와 우기에만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고 대부분 건조한  따듯한 기후를 가졌기때문이다

열대 기후는 열대 우림기후, 열대 몬순기후 그리고 사바나 기후로 구분된다. 사바나 기후 지역은 열대 우림기후나 열대 몬순기후보다 인간이 생존하기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인간과 불의 연결고리를 설명할때 열대 사바나 기후와 밀접하다. 1년 내내 비가 내리는 열대 우림기후는 연평균 상대 습도가 80%를 상회하여 부싯돌이나 마찰에 의한 불피우기는 불가능하다. 열대 몬순기후 역시 6개월정도 늘 비를 내리는 지역으로 열대지역이지만 3개월 정도 우기가 존재하는 사바나 지역이 인간과 불의 연결 고리를 설명하기에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된다.    

사바나란 '나무가 없는 평야'라는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 되었다. 열대 사바나 기후란 열대 우림 기후에 비해 기온은 약간 낮으나 열대 우림 기후에는 없는 건기(건조한 시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기후를 말한다. 우기가 존재하지만 높은 기온과 건조한 건기를 유지하므로 물이 부족한 지역이 된다. 열대 사바나 기후 지역은 초원으로 뒤덮힌 지역과 크고 작은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게 된다. 초식동물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인 초원과 크고 작은 나무 아래 육식동물들이 쉴수 있는 구조의 동물들의 천국이 된다. 사바나 지역은 자연발화 하기 좋은 구조로 건기의 사바나 지역은 불이 나기 쉬웠다. 불타는 사바나 초원은 대재앙이었지만, 우기를 거치고 나면 다시 푸르른 초원으로 회복하는 자연의 힘을 보여주었다. 사바나 초원의 화재에서 인류는 처음 불로 요리된 새로운 방식의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 했을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 준 불의 선물과도 같은 맛이었을 것이다. 

인류학자들은 최소 125,000년 전에 인류는 불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다고 확신한다. 불에 대한 점진적인 제어 단계순서와 관련해서 석기시대 후반 여러가지 유물과 증거들이 탄소 연대 측정과 상대 연대 측정법으로 증명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로 익힌 음식은 소화에 유리하여 인류가 더 많은 식물을 섭취하고 새로운 영양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불은 기생충을 죽였고 고기를 소화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불은 미각적 취향을 떠나서 인류에게 더 많은 칼로리와 영양 섭취를 제공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후, 불을 이용한 조리행위는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각적 취향을 제공하게 된다.


하버드대 리처드 랭엄 교수는 그의 저서 '요리본능'에서' 진화의 배경에 음식을 불에 구워 먹는 '화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뇌는 약 160만~180만년 전에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그들이 고기와 덩이뿌리 채소를 불에 굽는 방법을 터득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은 불에 구워진 고기를 섭취하므로써 소화를 위해 씹고 먹는 시간이 줄게되고, 이런 섭식형태가 변하면서 '소화기관이 짧아지고 턱뼈와 구강 구조도 그에 맞게 변했고, 뇌가 커질 공간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잉여의 시간과 에너지가 뇌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사실상 현재 진화론의 대세인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역행한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생물에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그렇지 않은 기관은 퇴화한다는 학설)에 가까운 주장이라 학계에서는 이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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